정인수 강릉수요포럼 회장

▲ 정인수 강릉수요포럼 회장
▲ 정인수 강릉수요포럼 회장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전 서울지국장)은 최근 한 국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이 잘 살게 된 것은 과거 한일협정 당시 3억 달러 배상 때문”이라고 했다.한마디로 어이상실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일본은 1965년 박정희 정부와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한·일 수교)하면서 지난 날 36년간 조선 삼천리 강토를 침탈해 식민지화한 경제협력자금으로 10년에 분할,무상 3억 달러를 한국에 줬다.어디까지나 경제협력자금이란 이름의 찬조금이다.

이승만 정권은 1951년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시작에서 보상금 30억 달러를 요구했었다.이후 장면 내각은 27억 달러로 낮춰 요구했다.그러다 1965년 박정희 정권 때 ‘경제협력자금’이라는 명목으로 3억불에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이 때 배상금이 아닌 경제협력자금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36년간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자행한 온갖 만행을 시인하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는 철저한 계산에서라 할 수 있다.만일 일본이 지급한 경제협력자금 3억불이 배상금이라면 턱없이 적은 것이었다.

일본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승만 라인(평화선/어족자원보호선) 철폐,징용·징병·종군위안부·원폭피해자 보상금 회피,징용·징병자의 강제 저축금 불청구,문화재 반환포기,재일동포 법적 지위보장 포기 등 조건으로 3억불(당시 환율 약1080억원)로 상쇄했다면 어불성설이며 역사적 과오가 아닐 수 없다.

불과 3∼4년간 일본에게 점령당했던 필리핀 무상지원 5억5000만 달러,인도네시아 무상지원 2억2308달러,미얀마 무상지원 2억 달러의 배상액과 비교하면 36년 식민지 대가로 보상금 3억 달러는 턱없이 적다.고로 보상금은 아닌 것이다.실제로 일본으로부터 받은 3억 달러가 국민 개개인에게 지급된 사실이 없어 보상금의 의미는 애매모호하다.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겪었던 무고한 살상행위,착취,강탈 등 제대로 된 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위안부 사과를 비롯한 보상,최근 현안이 된 강제징용배상판결에서 보듯 과거사 청산은 ‘미완의 장’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명백한 팩트다.

대한민국이 일본과 같이 세계 주요 G20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광부·간호사 서독 파견,월남전 파병,중동근로자 송출,부녀자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돈모(돼지털),마른오징어,섬유,공산가공품,심지어는 뇌졸중의 원료로 오줌에서 생성하는 우로키나아제 등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와 국산품 애용,근면절약정신 등 특유의 국민성을 근간으로 한 눈물겨운 자력갱생 성공의 결과다.

알량한 ‘경제협력자금’ 3억불 지원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은 일본인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차제에 필자는 묻는다.일본이야말로 2차 대전 패망 후 원폭투하 등으로 잿더미가 된 섬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강자에게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며 승전국에게 빌붙은 덕분에 오늘 날 경제대국의 지위를 누린다고 하면,그들은 뭐라고 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지식인들에게 충고한다.한국인의 자존심과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망언을 함부로 내 뱉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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