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아소 부총리 유임 가능성”…자민당 지도부도 개편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불완전한 승리를 거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중 개각과 함께 여당인 자민당 지도부 개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 결과를 반영해 오는 9월 개각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자민당 지도부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장관이 유임하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스가 장관은 아소 부총리와 함께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내각을 지탱하는 중심 인물이다.

일본 관가와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가 장관과 아소 부총리를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많은 상황이라고 한다.

개각 단행 시기로는 9월 10일께가 유력하지만,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본격화할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 등에 따라 9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간부진 인사에서는 당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포스트 아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의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개헌우호 세력을 합친 기준으로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자위대 근거조항을 헌법 9조에 추가하는 방향의 개헌 논의를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은 이런 배경에서 자민당 간부진 인사는 개헌 논의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체제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 단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은퇴하는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의 후임 등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국회를 8월 1일부터 5일간 소집할 예정이다.

참의원 의장 교체에 맞춰 참의원 내의 자민당 집행부 인사도 이뤄진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임시국회 후 여름휴가를 보낸 뒤 8월 하순 프랑스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9월 초순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일정을 잡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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