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왔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부품소재산업·벤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었다.

수출 부진 흐름에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까지 겹치며 한국경제에 악재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오히려 이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산업 체질 개선의 발판으로 삼자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동시에 “우리는 할 수 있다”며 ‘극일’(克日) 의지를 강조하는 등 국민의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8분여간 모두발언을 하면서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국제분업체계 속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지속해나가기 위해선 산업의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일본의 경제보복 등 부당한 조치에 타격을 받지 않으려면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는 인식이 담긴 대목이다.

그중에서도 문 대통령은 우선 ‘제2 벤처붐’ 등을 통한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의 혁신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치열해지는 세계 경제 무대에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인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산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내관광 활성화’를 강조한 대목이다.문 대통령은 “해외 관광을 즐기는 국민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국내에도 좋은 관광상품이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을 주문했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관심을 당부했다.일부에서는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불매 운동’ 등이 번지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국내 관광 활성화를 강조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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