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차량전복 사고 현장]
전복 승합차 종잇장처럼 훼손
마을부터 현장까지 15㎞ 급커브
험로 곳곳 민가 위치 보행 위험

고랭지 채소 작업에 나선 내·외국인 근로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척 가곡면 일대 지방도는 심한 굴곡과 경사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큰 ‘마의 구간’이었다.사고 당일인 22일 오후 경찰 조사가 한창인 사고현장은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했다.

전복된 승합차량은 운전석 부분과 지붕이 짓눌려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고 유리창 파편과 충격으로 이탈한 뒷바퀴가 널브러져 있어 사고 당시 충격을 가늠케 했다.

차량이 10m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전 충돌했던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경북 봉화군 석포~삼척 가곡을 잇는 일명 ‘석개재’로 불리는 910번 지방도로 유난히 심한 굴곡과 경사 때문에 외지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자주 밟을 정도로 험난하다.실제 이날 사고도 14도 정도의 가파른 경사길인데다 말발굽 형태의 ‘U’자 굴곡의 심한 급커브 구간에서 발생했다.

마을 초입부터 사고 현장까지 10~15㎞ 정도 이 같은 굴곡진 커브길이 계속 이어졌다.연이은 커브길에 편도 3m 정도의 좁은 차로 때문에 대형트럭들은 계속 중앙선을 침범해 주행했고 이 때문에 마주 오던 일반 승용차량들은 커브길에서 급정거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험난한 길 중간에는 민가도 종종 들어서 커브길 보행자 사고 우려도 높다.한편 이날 사고로 운전자 강모(61·여·충남 홍성)씨를 비롯해 탑승자 정모(61·여·충남 홍성)씨,태국 국적 30∼40대 남녀 2명 등 4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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