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을 잡기 위한 마취총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청에 찾아가 마취액이 없는 총을 쏜 50대가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A(58)씨가 홍천군청 부군수실에 찾아가 마취액이 장전되지 않은 마취총을 창문을 향해 한 차례 쐈다.

자연보호단체 지역협의회장을 맡은 A씨는 “이런 건(마취총) 군에서 사줘야 하는데 사비로 샀다”며 시범을 보이겠다고 쏜 것으로 알려졌다.

마취액은 없었으나 공포탄처럼 화약이 터지는 큰 소리에 놀란 국장급 간부가 부군수실로 달려오자 A씨는 해당 간부를 향해서도 한 차례 쏘는 등 부군수실에서만 네 차례 쐈다.

이후 축산과에서 한 차례, 환경과에서 두 차례, 행정과에서 한 차례 등 총 여덟 차례 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A씨의 ‘공포 사격’은 40분 동안 이뤄졌다.

A씨는 유기동물 포획을 위한 마취총을 군에서 사주지 않자 이러한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특수폭행 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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