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등 장거리 원정 중 사고
계절근로자 짧은 체류기간 문제
귀국 회피 불법 체류자 전락

속보=삼척 가곡면 승합차 전복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본지 7월23일자 1·5면)한 가운데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지역 현실이 대형 참사를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 사상자 16명 중 9명(사망 2명·중경상 7명)이 태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로,이들은 일당 6만원을 받고 쪽파 파종 작업을 하기 위해 충남 홍성에서 6시간이 넘는 거리인 경북 봉화를 향해 가다 변을 당했다.

외국인 노동자들가 포함된 인력들이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장으로 장거리 원정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강원도도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1321명(10개 시·군)으로 전체(10개 시·도 2597명)의 50.9%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계절근로자들은 3개월이라는 짧은 체류기간 때문에 농가에서 1년 내내 고용하기는 어렵고 계절근로자들 역시 귀국을 피하기 위해 체류 일터를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해버리는 문제점이 뒤따르고 있다.

외국인 불법현상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난 5년간(2015~2019년 6월) 도내에서 불법체류로 단속된 외국인은 2679명으로 2015년 481명,2016년 659명,2017년 709명,2018년 830명,올해 6월 말 현재 385명으로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도내 외국인지원센터 함께하는 공동체 최철영 대표는 “농어촌이 밀집한 강원도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더욱 크지만 인력수급이 어렵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도 부실한 상태”라며 “농가와 외국인노동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지자체 차원의 정책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삼척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복사고차량인 승합차에 대한 정밀감식을 의뢰했으며 국과수 감식반이 24일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공업사에 보관 중인 사고 승합차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할 에정이다.또 사고 당시 사라졌던 외국인 노동자 3명은 이날 가벼운 상처를 입은 채 충남 홍성에서 발견됐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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