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서 승합차 굴러 13명 사상, 재발 막을 종합대책을

60~70대 노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태운 승합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습니다.지난 22일 오전 7시33분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지방도에서 강모(61·여)씨가 몰던 15인승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이들은 새벽 1시쯤 충남 홍성을 떠나 경북 석포로 고랭지 쪽파 파종을 위해 나섰다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홍성에서 봉화까지는 250㎞나 떨어진 곳입니다.사고 차량은 밤새 6시간 이상 달렸고 길을 잘못 들어 사고지점까지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다각적인 원인 규명과 대응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졸지에 변을 당한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적절한 치료와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일차적으로는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을 밝히고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날 사고로 숨진 운전자는 10년 전인 지난 2009년에도 충남 홍성에서 승합차를 몰다 앞서가던 굴착기를 추돌,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를 낸 전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차량 정비 상태와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비롯,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을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고령의 일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백㎞ 떨어진 곳으로 원정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농촌노동력의 수급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이 공백을 노인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 오늘의 농촌현실입니다.이 과정에서 고령의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제도와 위험의 사각지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입니다.보다 다각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겠습니다.

탑승자 16명 가운데 9명이 태국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였고 사고 직후 3명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합니다.불법체류자 신분의 노출을 우려해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이날 사망자 가운데는 각각 45세와 35세의 태국인 남녀가 포함돼 있습니다.이역만리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왔던 이들이 졸지에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농촌의 고령화와 이로 인한 일손부족,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대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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