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충분한 상황에 해명 없어… 공정성 확실히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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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스 X 101 데뷔조 '엑스원'엠넷 제공
한 해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고 투표 조작 의혹도 더러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런 의혹이 팬들에 의한 고소·고발까지 이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 제작진은 프로그램 종영 후 거센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금명간 고소·고발장까지 받아들게 될 전망이다.

24일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일부 팬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매스트에 따르면 다음 주 중 ‘프듀X’ 제작진을 사기·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측은 이외에도 방송법, 업무상 배임 등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의 형식과 시기 등이 확정되는대로 공식 자료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진상위는 법률대리인에 이러한 권한을 위임함과 동시에 팬들을 대상으로 검찰에 제출할 탄원서 모집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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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듀X' 투표 조작 논란 관련 표(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이번 의혹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큰 논란으로 확산했다.

이날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반향이 더 커졌다.

하 의원은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했다”라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이다.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엠넷은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대응이 논란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투표 수치가 공교롭게 이상하게 나타났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보기엔 매우 이상하다.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해 납득할 해명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시청자도 합리적 판단을 할 능력이 있다. 해명을 미루는 태도는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이어 “이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순위 조작 의혹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엔 수치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돼서 이번 기회에 운영상의 투명성, 공정성을 확실하게 점검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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