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해체·이전 위기론 확산]
현실화 땐 연 5327t 납품 중단
도내 농축산 농가 피해 불보듯
“농축산업 자생력 잃을것” 우려


속보=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라 강원도내 주둔 군부대 해체 또는 타시도 이전이 현실화(본지 7월15일자 1면 등)될 경우 군장병 급식용 농축산물 공급이 중단,강원도내 농축산업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4일 강원도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19개 농·축·수협 군납조합이 도내 주둔 군부대에 납품하는 농축산물 물량은 지난해 기준 4만1000t,납품 금액만 1800억원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농산물 478억원,축산물 1204억원,수산물 118억원 등이며 군납 물품을 공급하는 농가는 1300여가구에 달한다.이같은 납품 물량은 전군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화가 돼 있다.

하지만 국방개혁 계획에 따라 도내 4개 사단이 해체 또는 타 시도로 이전할 경우 연간 5327t의 농축산물 납품이 중단되고 납품 피해금액만 309억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해당 군부대가 해체 또는 이전될 경우 고스란히 농축산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군부대별로는 화천 27사단의 경우 지난해 춘천원예농협,화천농협,춘천철원축협 등으로부터 1751t,81억6479만원(계약금액 기준) 상당의 육류와 과일,채소류를 공급받았다.이중 지역산 납품율은 47.6% 정도였다.양구 2사단은 양구와 춘천 일대 농·축협에서 863t,65억8100만원 상당의 농축산물을 납품받았으며 철원 6사단은 인근 2개 농·축협에서 2256t,111억여원에 달하는 농축산물을 구입했다.

삼척 23사단은 인근 농협과 축협에서 457t,50억원의 농축산물이 공급됐다.해당 농축협에서 공급되는 지역산 농축산물은 적게는 30%,많게는 77%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단순 환산할 경우 강원도 농가들의 한해 피해액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도내 농축산 농가들 사이에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강원도축산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강원도 농·축산업계는 군부대 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며 “부대가 해체·이전되면 도내 농축산업은 자생력을 잃을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강원도 관계자는 “부대가 해체·이전해도 농가의 판로는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왕근 wgjh6548@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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