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63개 지구 사업실시
134곳만 완료·229곳 재지정
토사유실 반복지역 위험 여전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강원도내 주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비상이 걸렸다.폭우가 내린 25일 오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403번 지방도 인근 급경사지는 당장이라도 토사가 흘러내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이곳은 도내 대표적인 급경사지로 태풍이나 호우시 매번 토사가 유실되는 지역이다.2년 전인 2017년 6월에도 시간당 21.8㎜의 폭우가 내리자 10여t의 토사가 유실,차량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이날 절개지에는 대부분 인공암벽이나 낙석방지 철망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사면도 눈에 띄었다.

이같은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는 도내에 총 229곳이 있으며 붕괴위험도에 따라 C등급 87개 지구,D등급 139개 지구,E등급 3개 지구로 구분,관리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2012년부터 붕괴위험지구 363개 지구에 대한 정비사업을 실시,지난해까지 134개 지구를 완료했으며 올해 229개 지구를 지정·관리하고 있다”며 “장마철을 앞두고 관련 공사를 중단하고 응급안전시설을 설치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지 공사현장 절개지도 위태로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춘천 약사동 도시재정비사업지 주변은 도로개설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상태였다.공사장 주변 절개지에는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방지 비닐과 망이 설치됐지만 절개지 바로 위쪽에 위치한 주택들은 지지대도 없이 버티고 있어 건물붕괴 위험성이 높아보였다.인근 주민 김모(68)씨는 “몇년 째 공사를 하다가 말다가 해서 비가 오는 날마다 토사 유출이 걱정된다”며 “장마철도 다가오는데 지반이 무너질까 무섭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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