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사람] 영월 ‘참숯명인’ 김성필
영월 덕구리서 40년간 가마 운영
참나무숯 활용 기능성 소금 개발
훈제소금·오일 전세계 식탁 올라
홍콩 최대 식품바이어와 수출협약


훈제소금은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중 하나다.‘참숯 명인’ 김성필씨는 우리나라 전통 참숯과 천일염을 이용해 훈제소금과 훈제오일을 개발,식품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그의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숯에는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항균 기능 등이 있어 일상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김성필(78) 참숯명인은 지난 40여년간 고향인 영월 상동읍 덕구리에서 태백산 참숯가마를 운영하면서 섭씨 1300도의 고온 숯가마에서 구워낸 참나무숯으로 건강베개와 냉장고용 탈취제·휴대폰 숯고리 등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개발해 왔다.

지난 2008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목초액을 이용한 저염도 기능성 소금을 개발,목초액 소금 제조 방법과 제조 장치 그리고 목초액 소금을 이용한 식품,생선의 저염도 저장 방법 등에 대한 특허까지 받았다.또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참나무 훈제소금(Oak Smoked Salt)을 개발,2011년 미국 FDA와 한국식품연구소 등의 안전성 검사에 합격했다.훈제소금은 2009년 출간된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프랜시스 케이스 지음)’에도 소개될 정도로 음식의 풍미를 한층 돋궈 주어 해외에서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참나무 훈제오일(Oak Smoked Oil)까지 개발한 뒤 2017년 본격적인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식품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또 지난해 7월에는 김삿갓면 옥동리에 소금과 오일을 하루에 각각 10t씩 생산할 수 있는 참숯공장(대표 김성필)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설계해 준공했다.

홍콩 최대 서양식 레스토랑 체인 맥심스(Maxim’s)는 지난 4월 참숯에서 생산한 참나무 훈제소금과 훈제오일 등을 활용한 ‘맥심스 광동+한국요리 페스티벌’을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페스티벌에서는 참숯에서 3월에 수입한 훈제오일로 튀긴 치킨과 훈제소금으로 요리한 수육·삼계탕·광동요리 등이 홍콩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1956년 홍콩에서 창업한 맥심스는 올해 현재 홍콩에서 760개가 넘는 체인점을 운영하는 홍콩 최대 음식 재벌로 연 매출이 7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월에는 강원코트라(KOTRA)지원단과 영월산업진흥원 지원으로 홍콩 최대 식품바이어인 켈리스와 연결된 수출 협약을 통해 세계적인 품질의 훈제오일과 소금을 공급하고 있다.참숯에서 만든 스모크향 소금은 대한민국 천일염과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참나무 훈향이 결합해 탄생된 저염 제품이다.소금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체에 유익한 생리 활성 증진과 황산화·항균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맛을 좋게 하고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면서 함암 효과와 저장성 연장 기능을 가능케 한다.

김 대표는 참나무 연기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연기의 가장 유효한 성분만을 냉각시켜 훈제소금을 만든다.시중에서 파는 소금은 나트륨과 칼륨이 다량 함유돼 있으나 김 대표의 훈제소금은 국내산 천일염을 그대로 가공해 몸에 좋은 미네랄과 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어 건강에 매우 유익한 소금이다.훈제소금 사용량은 일반 소금의 3분의 2만 사용하면 된다.사용 용도는 식용을 비롯해 장류와 절임·젓갈·미용소금·의약·농업·식품·방향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김성필 참숯 대표(사진 왼쪽)
▲ 김성필 참숯 대표(사진 왼쪽)

김 대표는 “참나무 훈제소금과 오일은 식품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 세계 소금 시장 규모가 15조원에 달하는 식품산업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의 소금과 한 판 붙으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참나무 참숯과 천일염이라는 전통의 물질과 식재료의 위상을 한껏 알리고 싶다.특히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이러한 사명감이 없었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학계에서도 숯산업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블루오션인 세계 훈제소금 시장 개척의 신호탄으로 훈제소금과 오일을 홍콩에 수출한 데 이어 요즘에는 남미 브라질 정부를 상대로 커피와 훈제소금 연계 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다.40여년의 길고 고된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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