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내우외환
공사, 대금 지급 조건 제시
STX건설과 합의여부 관건
공사대표 송상익 전무 내정

강원도가 레고랜드 주관사인 멀린사에 600억원에 이르는 추가비용을 지급하기 위해 중도개발공사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도는 멀린사와 당초 약속된 600억원을 빠르면 다음 주 내로 지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이를 위해 도는 중도개발공사측에 정해진 기일 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공사측은 600억원 지급이 업무상 배임소지가 있다는 자문을 받은 점을 들어 “도의 일방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공사측은 대금 지급에 2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공사는 도가 주건설사로 선정한 STX건설과의 합의가 전제돼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STX건설측은 이미 “레고랜드 주체를 멀린에서 도로 다시 바꾸고 주건설사도 당초 원안대로 STX건설이 맡아야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도는 건설사측과 물밑접촉을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이고 부분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멀린사가 공사이행에 대한 납득할 만한 수준의 확약이 되도록 사전검증이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당초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배임소지가 있는 만큼 납득할만한 수준의 투자이행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도는 멀린사측을 통해 투자확약서의 문구를 조정 중이다.레고랜드코리아측도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본사와의 접촉을 통해 문구조정 등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휘부는 사의를 표명한 전홍진 강원중도개발공사 대표 후임으로 이날 송상익 전무를 내정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이에따라 중도개발공사는 내달 1일 주주총회를 소집,대표 선임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는 신임 공사대표로 레고랜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송 전무가 적임이라고 보고 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도지휘부는 “결국은 도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는 입장도 공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공사측은 “납득할 만한 전제가 선행돼야한다”며 후임대표 임명 등 후속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송정록 jrs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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