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전서 1-1 동점 허용하고 7회 2사 1, 2루에서 교체
집요한 번트 공세에 무너진 ‘괴물’…평균자책점 1.76→1.74
‘터너 스리런포’ 다저스, 워싱턴 4-2로 꺾고 2연패 탈출

▲ epa07743249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of South Korea delivers to a Washington Nationals batter in the first inning of the MLB baseball game between the Washington Nationals and the Los Angeles Dodgers at Nationals Park in Washington, DC, USA, 26 July 2019.  EPA/ERIK S. LESSER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7회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시즌 12승과 한미 통산 150승 동시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실점 한 뒤 1-1 동점이 된 7회 말 2사 1, 2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 조 켈리가 앤서니 렌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류현진은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6에서 1.74로 낮아졌지만, 시즌 12승과 한미 통산 150승 동시 달성은 무산됐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삼진은 4개 솎아냈다. 속구 최고 시속은 93마일(약 150㎞)을 찍었다.

류현진은 6회까지 다섯 차례 득점권 위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1-0으로 앞선 7회 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워싱턴의 집요한 번트 공세에 내야 수비까지 흔들리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애덤 이튼과 11구 승부 끝에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루 주자 빅터 로블레스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지만, 다행히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정확한 홈 송구에 2루 주자 헤라르도 파라가 아웃되면서 역전은 피했다.

워싱턴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류현진은 1-1 동점을 허용하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렌던 타석 때 교체됐고, 켈리가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무사히 잡아내 승패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비록 승리를 놓쳤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다했다.

다저스는 1-1로 맞선 8회 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저스틴 터너의 중월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4-2로 승리하고 2연패를 끊었다.

다저스는 7회 말 위기를 막아낸 켈리가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마무리 켄리 얀선은 9회 말 등판해 안타, 사구,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어렵게 25세이브를 수확했다.

▲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of South Korea, throws to the Washington Nationals in the second inning of a baseball game, Friday, July 26, 2019, in Washington. (AP Photo/Patrick Semansky)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워싱턴전에서 통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35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기 가장 빛나는 투구 중 하나도 워싱턴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 그는 5월 13일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따낸 바 있다.

엿새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터라 또 한 번의 무실점 투구가 기대됐지만 최근 52경기에서 36승 16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탄 워싱턴은 지난 5월과는 확연히 다른 팀이었다.

워싱턴은 다저스 내야 수비 불안을 파고드는 집요한 번트 작전으로 12승 사냥에 나선 ‘코리안 몬스터’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는 초반 제구 난조를 딛고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쳐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다. 

1-0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류현진은 1회 말 첫 두 타자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는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이튼은 92.1마일(약 148㎞)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렌던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 말 후안 소토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하위 켄드릭에게 몸쪽 낮게 93마일(약 150㎞)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2사 이후 커트 스즈키, 브라이언 도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로블레스에게 3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내야 뜬공을 유도하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 말 투구 수가 22개로 비교적 많았던 류현진은 3회 말에는 공 9개로 막아냈다.

투수 산체스를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터너와 이튼은 각각 유격수 땅볼,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4회 말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렌던에게 우중월 2루타, 소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켄드릭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타구가 높이 떠 파울 지역에서 포수 러셀 마틴이 손쉽게 잡아냈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스즈키를 중견수 뜬공, 도저를 투수 땅볼로 요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말에는 선두타자 로블레스가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류현진은 안정적인 수비로 가볍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산체스를 2루수 땅볼, 터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경기 3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1-0의 접전이 이어진 6회 말에는 수비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좌타자 이튼이 밀어친 타구를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좌익 선상 바로 위에서 몸을 날려 잡아내 최소 2루타를 막아냈다.

이어 렌던의 날카로운 타구는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점핑 캐치로 건져냈다.

류현진은 2사에서 소토, 켄드릭에게 연속 안타로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스즈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또다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이 6회까지 잘 지켜낸 1-0의 살얼음판 리드는 결국 7회 들어 깨졌다.

도저에게 좌전 안타, 로블레스에게 기습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저스틴 터너가 대타 헤라르도 파라의 번트 타구를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3루수 실책.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없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터너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냈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튼과 11구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루 주자 로블레스는 홈을 밟았고, 2루 주자 파라는 우익수 버두고의 홈 송구에 아웃되면서 다행히 역전은 피했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에 잡은 절호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다저스는 1회 초 족 피더슨, 버두고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맥스 먼시가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의 기회를 맞은 다저스는 그러나 A.J. 폴록, 코리 시거가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후 산체스에게 철저하게 틀어막힌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8회 초 2사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피더슨의 볼넷, 버두고의 우전 안타로 엮은 2사 1, 2루에서 터너가 워싱턴 우완 불펜 카일 배러클로를 상대로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4-1 리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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