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째 핫100 정상 차지
최장기록 23년 철옹성 눈앞
BTS RM과 리믹스곡 발표
‘서울타운로드’ 효과 눈길

▲ 그룹 BTS의 멤버 RM과 릴나스엑스(오른쪽).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BTS의 멤버 RM과 릴나스엑스(오른쪽).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인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로 16주째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정상을 차지,신기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1995년-1996년 시즌 이후 약 23년간 깨지지 않았던 차트 최장기록을 갈아치울지 팝음악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4월초부터 정상을 지켜오던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는 7월 4주째 16주 1위를 달성,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보이즈 투맨 (Boyz II Men)의 1995년 메가히트곡 ‘One Sweet Day’,2017년 루이스 폰시(Louis Fonsi)와 대디양키(Daddy Yankee) 피쳐링 저스틴비버(Justin Bieber)의 ‘Despacito’ 등과 역대 최장기간 1위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곡의 장기집권으로 팝음악계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신곡은 물론 저스틴 비버와 에드시런의 협업곡 ‘I don‘t care’,독특한 음악세계로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lish)의 ‘Bad Guy’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곡들이 모두 2위에 머물러야 했다.

1999년생 19살 흑인 래퍼가 자신의 정식 데뷔곡이자 컨트리 힙합이라는 생소한 장르로 세운 기록이어서 더욱 놀랍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릴나스엑스 유튜브에 업로드된 서울타운로드.
▲ 릴나스엑스 유튜브에 업로드된 서울타운로드.

릴 나스 엑스는 이처럼 역사적인 시점을 코 앞에 두고 방탄소년단의 리더이자 래퍼 RM과 함께 ‘올드타운로드’의 리믹스 곡을 발표했다.릴 나스 엑스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리믹스 버전은 ‘서울 타운 로드(Seoul Town Road)’로 부제가 붙여졌다.리믹스 곡은 2분여짜리 짧은 분량이지만 발매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발매한 ‘맵오브더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한만큼 빌보드 정상간 만남으로도 통한다.특히 RM이 영어로 새로 쓰고 직접 랩핑한 가사에는 한국 전통 농기구 ‘호미’가 등장한다.영어로 오랜 친구를 뜻하는 ‘homie’와 호미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특유의 말장난으로 곡을 다시 한 번 띄우고 있다.

작사한 랩에서 RM은 “나에게는 homis(친구들/호미)가 있어.들어봤어? 한국에서 온 철로 만든 것인데 최고지…(중략)…내 homie(친구/호미)로 너희 뒷마당에서 돈을 캐낼거야”라고 읖조린다.실제로 한국 호미는 미국 가드닝(정원가꾸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히트상품이다.오랜 친구인 여섯 멤버들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카우보이와 컨트리 장르를 내세운 곡인만큼 앨범 아트워크마다 ‘말’ 이미지가 등장한 가운데 이번 리믹스 버전에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 말을 쓰기도 했다.

릴 나스 엑스는 이번 리믹스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 등에서 적극 홍보,애정을 쏟고 있다.‘올드 타운 로드’가 이번 주 빌보드 핫100차트 정상에 오르면 17주차로 1995년 이후 24년만에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방탄소년단의 막판 지원에 힘입어 빌보드 싱글차트의 역사가 새로 쓰일지 주목된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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