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석



나 스스로는 세상에서 쫓겨나느니

내가 세상을 버렸다고 말한다

먹고사는 일 버리고

주말이면 산을 오르고 들을 걷다가

주일이면 서예 학원에 가서

아이들처럼 붓글씨를 배운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재방송 동물의 왕국을 본다

허기진 동물들이 사냥을 하고

잡아먹히고 잡아먹는 동안

너무 끔찍해

다른 채널의 뉴스를 들으면

그 채널의 뉴스는

더 끔찍한 사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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