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3·1운동, 4·3사건
도내 추모 공연·전시 다채
역대 대통령 관련정책 소개
민중사 담은 다원무대 눈길

▲ 이수진 작 ‘정적’.
▲ 이수진 작 ‘정적’.

광복절 74주년을 맞는 8월 1달간 강원 문화계도 일제강점기를 비롯해 민족의 아픈 수난기를 되돌아본다.광복절 뿐 아니라 올해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 제주 4·3사건,6·25전쟁까지 어둡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 단면들을 무대와 전시로 꾸며 도내 곳곳에서 도민들을 찾아간다.



▲ 황재형 작 ‘변매화’
▲ 황재형 작 ‘변매화’

■ 역사의 순간 담은 전시

춘천민예총은 2일부터 8일까지 춘천미술관 2층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말하는 4·3의 진실 기록전’을 개최한다.전시회는 역대 대통령들이 4·3과 관련된 정책이나 발언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소개된다.1948년 이승만 대통령의 계엄령 서명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4·3 특별법 공포 선언,노무현 대통령의 4·3 위령제 참석과 발언 등의 과정을 담은 사진 28점이 전시된다.또 4·3 당시 공권력에 의해 불타 없어진 마을에서 수확한 보리,흙,보리재 유약 등을 활용해 만든 이수진 작가의 보리아트 작품 20점,심인구 작가의 도자기 16점도 감상할 수 있다.

김홍주 춘천민예총 회장은 “그 동안에는 4·3이라는 단어를 말할 수 없었으나 제주도민의 노력으로 진실을 찾기 시작했다”며 “과거사 진실규명의 모범사례인 4·3을 통해 과거 아픔에 서린 진실을 찾는데 함께하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도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열린다.2015년부터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펼치는 미술단체 ‘산과 함께’가 2일부터 7일까지 원주 치악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대한민국 만세!’전이다.황효창,권용택,임근우,김대영,신대엽,길종갑,황재형 등 10명의 작가들이 참여,일제강점기 당시 박해당한 민중의 모습들을 담은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유관순,이선경 등과 함께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펼친 기생 김향화를 담은 권용택 작가의 ‘1919년 3월 29일’ 등 역사적 순간을 담은 작품을 통해 항일정신이 전해진다.

참여작가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이에 따른 ‘노 재팬(NO JAPAN) 운동’에 문화의 일선에 서 있는 작가들이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며 전시를 마련했다.또 불매운동이 지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문화운동이 더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권용택 작‘나한의 미소’
▲ 권용택 작‘나한의 미소’

■ 민족의 한 풀어내는 공연

광복절인 15일에는 김진묵악단과 극단 굴레(대표 오일주)가 우리 노래 속의 민중사 ‘꽃 그리고 새’를 공연한다.판소리 명창과 성악가를 포함한 8명의 가수들을 비롯해 12인조 악단과 내레이션,연기,영상,악극,춤,즉흥연주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다원무대다.근현대 민요인 옛가요에 동학농민전쟁부터 6·25전쟁까지 아픔을 겪어온 우리 민족의 숨결을 담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14일 오후 6시 고성 운봉리 숭모공원 광장에서는 연극을 통해 지역 독립운동가 5명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린다.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극단 청봉이 준비한 ‘운봉 5사 창작초연극’이다.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해원의 굿도 창작국악 공연으로 마련된다.영북민속문화연구회 ‘갯마당’이 28일 오후 7시30분 고성 문화복지센터에서 국악,그 자유로운 울림-‘못다핀 꽃’을 공연한다.정선군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서울댄스시어터가 30일 오후 7시 정선 아리랑센터에서 여는 연극 ‘유랑’은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역사를 현대무용,마임,대사 등으로 꾸며 선보일 예정이다. 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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