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보도…韓대응에 대한 우려도 거론

한국에 대한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앞두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분쟁 중지 합의를 재차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의 대응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따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단 여부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의 워싱턴발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는 위협을 이행할 것이라는 데 대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일 무역관계의 악화는 ‘눈에는 눈’으로 이어질 경우 양국의 경제와 그 이상에 부정적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에 분쟁중지 합의(standstill agreement) 검토를 재차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고위 당국자의 취재진 문답을 통해 한일에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분쟁중지 합의 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한국의 대응조치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한국의 대응조치 일부는 한국 내 반일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정치적 효과를 목표로 했거나 심지어 이를 계산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미국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지소미아를 특정해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이 2일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강행할 경우 한국이 이에 대응해 지소미아 중단을 검토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그는 또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이어 한국 내 일본기업의 동결 자산이 청산될 경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한일이 모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적 잠정 합의(도출)에 주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일갈등은) 북한 관련 합의 도출을 더 어렵게 만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 한국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일 갈등 해결이 논의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같은 날 오후에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