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차 경제보복]
설비 공급·판로확보 지장 우려
상반기 최대 551만달러 수출
최 지사 긴급회의서 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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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도내 경제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문순 지사가 긴급회의를 주재,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도내 자치단체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강원자동차부품협회장인 하영봉 원주 케이에이씨 대표는 2일 “정밀가공에 필요한 주요부품 중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와야 한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동차부품업계가 사용하고 있는 설비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일 수출규모가 크거나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기업들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지역 무역업계에 따르면 원주 한일전기(551만달러),원주 메디아나(366만달러),원주 아시모리코리아(264만달러),횡성 수한(198만달러),춘천 농업회사법인 강원무역(130만달러),홍천 삼성메디슨(119만달러) 등은 올 상반기 우수한 일본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연평균 500만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일본에 수출하는 농업회사법인 강원무역 관계자는 “향후 일본에서 구체적인 규제방향을 발표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일련의 규제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수출에 지장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일본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태백의 한 식품기업 대표 박모(51)씨는 “새로운 상품을 일본 시장에 소개,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려던 시점이라 수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최문순 지사는 2일 오후 집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주재,대응방안을 논의했다.도는 이번 추가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통상,농정 등 관련기관과 정부기관,수출 유관기관 등과 함께 일본 수출규제 대응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경제부지사가 단장을 맡으며 각 기관별 동향을 공유하고 공동대응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춘천시도 경제재정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하고 강원중소벤처기업지원청,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본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최문순 지사는 “일본 정부의 수입통관 심사 강화 조치가 있을 경우 도 수출과 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도내 기업들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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