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시장 등의 발언은 정치적 압력…검열로 이어져”

▲ 주목받는 ‘평화의 소녀상’     (나고야=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9.8.3.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일본의 최대 국제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이 중단된 데 대해 일본펜클럽이 성명을 내고 전시를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4일 일본펜클럽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3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기획전)는 계속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성명은 “제작자가 자유롭게 창작하고 이를 받아보는 사람 또한 자유롭게 감상한다”며 “동감이든 반발이든 창작과 감상의 사이에 의사를 소통하는 공간이 없으면 예술의 의의를 잃어버려 사회의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도 위축 시켜 버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해당 전시의 중단 방침을 밝혔다.

소녀상 등의 전시에 대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예술제에 대한 보조금 교부 여부에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성명은 “가와무라 시장 등의 이러한 발언은 정치적 압력 그 자체이며 헌법 21조 2항이 금지하는 ‘검열’로 이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사회의 확충에 기여해 온 예술의 의의에 대해 몰이해한 언동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펜클럽은 “지금 행정이 해야 할 것은 작품을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소통하는 기회를 확보, 공공의 장으로서 육성해 가는 것”이라며 “다양한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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