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소 수출 405만달러
토마토·파프리카 99% 차지
도, 예의주시 대응책 마련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이후 농산물 분야가 일본정부의 반도체에 이은 추가보복 대상으로 예측되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본이 보복조치로 통관심사를 강화할 경우 토마토,파프리카,아스파라거스 등 주요 대일 수출품목을 생산하는 도내 농가들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감돈다.

4일 도와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도의 대일본 상위 10대 품목에 채소류가 405만달러로,자동차부품 425만달러에 이어 9위에 올라있어 영향권에 들어있다.지난해 도의 대일 수출 규모는 2억3690만달러로 이중 농축수산물이 2796만8000달러(11.8%)를 차지했다.파프리카·풋고추 등 고추류(2148만8000달러),토마토(279만7000달러),신선식품(29만9000달러),아스파라거스(14만1000달러),오징어(9만3000달러),어류·갑각류(15만달러) 등이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이어 한국 농식품을 추가 규제 품목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이 우리 농산물 수출로까지 번질 경우 일부 신선 채소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이로 인해 대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작물을 생산하는 강원 농가에서 통관절차 집행 규제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춘천은 경남 함안,충남 논산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방울토마토 산지로 최근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도내 토마토 수출액 281만달러 중 99.5%에 해당하는 279만7000달러가 대일 무역에서 창출됐다.지난해 일본의 토마토 수입액 37억7200만엔 중 40.7%인 15억3600만엔이 한국에서 수입한 물량이다.

또 파프리카는 지난해 국내 수출액의 99%가 일본일 정도로 영향이 크다.여름철 파프리카 수출량의 30%를 강원도산이 차지하고 있다.철원,평창,인제,양구,강릉,횡성 등 6개 시·군에 걸쳐 재배 농가가 있다.최근 대일 수출작목으로 인기를 끄는 아스파라거스도 우려대상이다.화천에서 4년전부터 아스파라거스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박모(64)씨는 “일본의 규제 조치가 농산물로 확산될 경우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도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이호·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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