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쓴맛 후 달콤한 커피빵으로 ‘창업 2막’
2012년 창업 후 건면 사업 좌절
전국 최초 커피빵 출시 매출 급등
커피잼 강릉관광기념품공모 은상
매년 성장 올 예상 매출액 30억원

▲ 강릉커피빵 매장 전경
▲ 강릉커피빵 매장 전경

식물자원응용공학 전문가가 ‘커피도시’ 강릉의 지역색을 살린 관광상품을 개발,지역 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강릉 설믜(대표 권순성)는 2012년 11월 창업,커피 사랑으로 이름난 강릉을 기반으로 커피빵,커피잼 등 커피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창업기업이다.강릉에서 커피를 테마로 한 관광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 주목,우수한 문화콘텐츠를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고 있다.

▲ 권순성 대표
▲ 권순성 대표

설믜의 대표 상품인 ‘강릉커피빵’은 강원대학교에서 식물자원응용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권순성(38) 대표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역색을 접목한 관광상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권 대표의 전공은 식물이 갖고 있는 유효성분을 검증하고 이를 획득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원료화 연구를 하는 식물자원응용공학이다.대학 졸업 후 치열한 대기업 직장생활을 하다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퇴사,‘행복의 길’을 찾아 창업을 택했다.그의 첫 창업 아이템은 어린(물고기비늘) 콜라겐 파우더를 이용한 건면이었다.그러나 시장조사가 부족했던 터라 빚만 남기고 철수해야 했다.

▲ 설믜가 개발한 강릉커피빵(사진 오른쪽)과 강릉잼(위),비누제품인 강릉커피누.
▲ 설믜가 개발한 강릉커피빵(사진 오른쪽)과 강릉잼(위),비누제품인 강릉커피누.

방황 끝에 강릉의 커피를 이용한 빵 개발 사업에 착수,시장 파악을 위해 전국의 유명빵집을 순회하며 맛과 성분 연구를 이어갔다.그 결과 식품 사업은 재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넉넉한 유통기한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임을 깨닫고 연구 끝에 유통기한이 한달인 커피빵 개발에 성공했다.강릉커피빵은 한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이 운영하는 보헤미안 커피공장의 원두를 사용,은은한 커피향이 일품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커피빵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며 매출도 크게 올랐다.한편 이와 동시에 설믜의 강릉커피빵을 카피한 유사제품이 등장하자 권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커피빵에서 진일보한 커피잼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신규 공장을 설립,신규 아이템을 연구·개발했다.올해 3월부터 커피잼을 본격 생산,2019년 강릉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현재는 대한민국 관광기념품공모전 본선에 진출,11월 최종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에스프레소,밀크,카페라떼 등 3종의 커피잼은 입맛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어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 강릉커피빵
▲ 강릉커피빵

효자 상품인 커피빵 덕에 설믜의 매출은 매년 성장세다.2017년 연매출 15억원,직원수 6명이었던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25억원 직원수 13명으로 성장했다.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억원 수준이다.권 대표의 다음 과제는 비수기 매출을 높이는 것이다.여름 인기 관광지인 강릉의 특성상 여름휴가 기간의 매출이 높게 나오자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마케팅 전담팀을 조직했다.

설믜는 연구개발을 중시,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꾸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향후 커피뿐 아니라 강원지역에 산재한 천연물의 가치를 재발굴해 산업화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다.권 대표는 “강원도 토박이로서 고향의 자원을 발굴,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