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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이 띄우는 서신

데스크 2019년 08월 05일 월요일
저는 이산가족입니다.아버지와 6·25 사변에 헤어져 어언 70년 세월을 아버지 소리 한번 해보지 못하고 한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어머니는 3남매 낳아 기르느라 수없는 고통 속에 안해 본 일없이 70년을 버티고 사시다 어느덧 올해로 100세가 되었지요.남편 보고싶냐고 하면 펄쩍 뛰다시피 하며 아니라고 하지만 70년의 긴세월동안 왜 보고싶고 그립지 않았겠습니까.언젠가는 만나겠지,기대하며 살아온 세월이 70년을 넘었고,지난 3월 100세 잔치를 했지요.

지난 6월 속초에서 이산가족 초청행사가 있어 오랜만에 참석했지요.예전에도 그런 행사가 있어 초청장도 받아 봤지만 한번도 가본일이 없어 어떨까 싶어 처음 참석했지요.예상했던대로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지나오며 행했던 사건들,앞으로의 기약없는 약속들,그리고 또다시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등 그러한 행사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는지.행사장 자리 옆에 적십자 중앙회에서 나온 직원 옆에 앉아 제 의견을 제시했고 편지도 한통 보냈는데 무통무소식이군요.

저의 조그만 소견 한가지 부탁 겸 호소말씀드립니다.이산가족 중 80세 이상된 사람 중 고향을 가고싶어하는 사람과 가족을 우리 남쪽에서 먼저 이북고향으로 보내면 어떨까요.죽어서라도 고향에 뼈를 묻고 싶어하는 이산가족의 아픔은 정부 고위직이나 대한적십자사 총재님을 비롯해 전직원이 조금만 고민하고 이해해 주신다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운 부모님들은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났고 만나도 누가누구인지도 모를 현실속에 누굴 탓하고 원망하겠습니까마는 속이타고 울화통이 터지고 그리운 고향 언제한번 가볼까 하며 사는 사람들의 심정.이제 80이 넘었는데 무슨 행세를 하겠습니까.우리 대한민국에서 큰맘먹고 먼저 고향 보냅시다.그러면 북한에서도 무슨 응답이 오겠지요.서신 왕래라도 할수있게 하든가.생사를 확인하는 일.이런제도 저런제도 다 해도 지금 제가 제안하는 사업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기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벌써 때가 늦었습니다.늦어도 너무 많이 늦었습니다.먼저 보내는 행사 한번 합시다.

이태희·양양군 손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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