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차 경제보복]
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 속
한국인 국산재료로 제조 불구
일식당·일본식 주점 손님 급감

일본정부의 2차 경제 보복 조치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개월 넘게 장기화되자 초밥,소바,이자카야 등 일식당을 운영하는 도내 소상공인들이 영업난에 시달리고 있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식당에서 식사한 일이 알려지며 여야공방이 거세지자 일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4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도내 일식전문점은 강릉 219곳,속초 180곳,원주 129곳,춘천 117곳,삼척 80곳 등 1005곳으로 강원지역 음식업 사업장 3만3914곳 중 2.9%를 차지한다.일식전문점 외에도 일본식 주점(이자카야) 등을 포함하면 일본과 관련된 외식업계 소상공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계기로 도내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일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역풍을 맞았다.춘천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기 직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호소했다.김씨는 “한국인이 국산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데도 초밥은 일본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며 “식사하러 온 손님 중에도 사케를 곁들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춘천에서 일본 가정식당을 운영하는 송모(35)씨 역시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송씨는 “하이볼,과실주 등 젊은층에 인기 있던 일본산 주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대신 국산 맥주 등을 주문하는 손님들은 일부 있지만,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관련 소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이모(48)씨는 “경기침체,제2윤창호법 도입 등으로 이미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체감하는 여파가 크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매운동은 지지하지만 먹고 살 일이 걱정이다”고 밝혔다.원주에서 세계과자할인점을 운영하는 이모(35)씨도 수요 감소에 일본산 과자,사탕,초콜릿 수십여종의 신규 발주량을 줄였다.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장은 “내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불매운동 여파를 맞은 일식업계 종사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누군가의 생업과 직결되는 부분이니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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