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의 진전안돼…도쿄올림픽 1년 앞두고 연락사무소 통해 전달
통일부, 월드컵 예선 평양경기 태극기·애국가 문제 “앞으로 北과 협의해야”

정부가 지난달 북측에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훈련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제안했다고 통일부가 5일 밝혔다.

남측 당국은 지난달 2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협의를 제안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측의 실무협의 제안은 내년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도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남북단일팀의 참가를 승인했다.

IOC의 승낙을 받아 남북이 구성하기로 한 단일팀 종목은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4개지만, 이후 남북관계 정체가 이어지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의 제안에) 아직 북측 답이 없느냐’는 질문에 “계속 협의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조정 등 일부 종목 예선전은 8월 말부터 시작하지만,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체육 분야 교류가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축구협회는 벤투호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홈경기를 평양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보해 오는 10월 남북이 평양에서 경기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에서의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에 대해서는 “그 문제도 앞으로 북측과 구체적 부분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민간교류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은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남북간 공동행사는 거부하고 있으나 제3국에서 진행되는 국제협력 성격의 사안에 참여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측은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의 8·15 남북공동행사 제안에 지난달 28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달 20∼24일 독일 린다우에서 열리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RfP) 총회에는 조선종교인협의회 강지영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4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남측에서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김희중 대주교 등이 참석한다.

아울러 “음악계·미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단체들이 북한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의 호응이 없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396건의 민간 차원 북한 주민 접촉신고를 수리했다. 지난달의 경우 접촉 신고는 66건이었지만 방북 인원은 1명에 그쳤다.

통일부는 “민간, 지자체 대부분이 정보부족 등으로 대북접촉 등이 원활하지 않아 남북교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남북협회 내에 ‘남북교류협력 종합상담센터’를 다음 달 개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남북교류협력 관련 사업 준비단계부터 방북, 접촉, 대북제재 면제 지원 등 일련의 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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