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듣고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아랍에 “간밤에 산이 움직였다는 것은 믿어도,사람이 변했다는 것은 믿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습관을 잘 들이는 게 중요하다.“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말도 한다.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하는 부지런한 습관이 하루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출근시간 5분,10분 앞당기는 게 그렇다.조금 일찍 일어나 서두르면 되는데 이 간단한 것이 간단하지 않다.조금 앞당겨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면 여유 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다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이 간단한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얽매여 산다.성공과 실패도 대단한 것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

얼마 전 전역한 뒤 손자병법 유튜버로 변신한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만났는데,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그가 좋아한다는 ‘선승이후구전(先勝以後求戰)’대해 이겨놓고 싸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그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그만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것이다.시험 준비를 잘 하면 좋은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군으로 말하면 평소 교육·훈련이 강한 군대를 만들고,곧 승전(勝戰)을 예약하는 길이라고 했다.예습을 많이 하고 미리 대비하면 업무와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15분 전의 위치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도 했다.15분 미리 움직이라는 거였다.그의 말처럼 인터뷰하던 날도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있었고,현장 상황을 먼저 숙지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2011년 펴낸 ‘트럼프,강한 미국을 꿈꾸다’에서 미국의 대외 핵심 가치 7 가지를 꼽았다.미국 이익 우선,최강 군사력,이길 전쟁만 참전,우방 신뢰와 적 의심,첨단기술력,미래위협 대비,참전군인 존중 등 7 가지다.이길 전쟁만 한다는 게 손자의 이겨놓고 싸운다는 것과 닮았다.“15분 전 내 위치는?” 지금 절실한 질문이다.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국가에게도.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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