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지지율, 참의원 선거전보다 5.1%P 하락…경제정책 등 부정평가 늘어

일본 국민의 3분의 2가량이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아베 내각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이 관계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지난 3~4일 18세 이상 일본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조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7.6%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9.4%,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2.9%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지지층은 81.0%, 비지지층은 55.2%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뺀 것에 찬동한다는 의견을 밝혀 아베 내각 지지·비지지층 간에 상당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향후의 한일 관계에 대해선 58.5%가 ‘우려하고 있다’고 답해 일본 국민 대다수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케이·FNN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6.6%로, 참의원 선거 직전 조사(7월 14~15일) 때와 비교해 5.1%포인트 급락했다.

반면에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8.1%로 4.8%포인트 올랐다.

또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40.1%에서 37.4%로 2.7%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추세에 대해 산케이는 별다른 배경 분석을 하지 않았으나 경기·경제, 사회보장, 외교·안보 정책 부문에서 부정적 평가 의견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요 세부 영역에서의 아베 내각 평가 의견을 보면 경기·경제는 긍정적 의견이 34.3%에서 32.0%, 사회보장 영역은 30.5%에서 28.3%, 외교·안보는 49.5%에서 48.3%로 각각 줄었다.

아베 총리의 지도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54.4%에서 52.0%로 낮아졌다.



아베 총리가 내달 중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각 개편 및 자민당 지도부 인사와 관련해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유임 지지 62.2%),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 66.2%),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49.4%)은 교체보다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 각료는 현재 대한(對韓) 강경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교체 지지 54.1%)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39.1%)은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올 10월 1일 예정된 소비세 인상(8→10%)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직전 조사 때보다 0.6%포인트 늘어난 41.2%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반대 의견이 54.1%로 훨씬 많았다.

미국이 요구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구성에 일본이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참여 지지 의견이 직전 조사 때의 47.3%에서 이번엔 49.7%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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