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대속도 등 비행특성 고려 ‘KN-23’ 단거리탄도시마일 ‘무게’
다양한 고도서 사거리 시험 목적…‘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가능성도

▲ 북한, 동해로 미상발사체 2회 발사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2019.8.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나흘 만에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서 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들을 일단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로 추정했다.

이 미사일들이 지난달 25일 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비슷한 비행특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미사일들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로,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쏜 두 발의 KN-23(고도 50여㎞·비행거리 600여㎞)와 비교할 때 더욱 낮은 각도로 발사한 것이어서 다시 한번 저고도 정밀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군사 전문가들도 이번 발사체가 KN-23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거리가 450km라서 지난달 25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고,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역시 “

발사체 정점고도, 비행거리 등만 놓고 볼 때 KN-23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이날 시험발사는 다양한 고도에서의 사거리 시험 발사가 주목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4일과 9일에도 각각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와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잇달아 KN-23으로 보이는 발사체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이들 발사체의 정점고도는 60여㎞, 45∼50㎞, 비행거리는 240㎞, 270여㎞, 420여㎞ 등으로 다양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날 발사체들이 이른바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했는지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사체에서는 ‘이스칸데르’의 중요한 비행특성인 풀업 기동이 확인된 바 있다.

군 당국은 공중에서 회피기동을 하는 KN-23에 대해서는 요격이 까다롭긴 하지만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미사일 위협 대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 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또 “풀업 기동이라고 하는 것도 훨씬 오래전에 ADD(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해서 (우리도) 가진 기술이다.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어 더는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5월 이후 쏘아 올린 모든 발사체를 KN-23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지난달 31일, 이달 2일 쏜 발사체에 대해서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발사체의 정점고도·비행거리는 30㎞·250㎞였고, 지난 2일의 경우 25㎞·220㎞였다. 특히 2일 발사체의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로 탄도 미사일급으로 평가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된 이 방사포와 궤도형 발사차량(TEL)의 모습도 공개했다.

이 방사포는 외형만 놓고 볼 때 400㎜급으로 추정되는데, 중국의 WS-2 계열 400㎜ 방사포의 최대사거리가 400㎞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사체가 만약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면 내륙 횡단시험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두 차례 총 4발을 시험발사했다”며 “안전을 고려해 바다 쪽에서 초기 시험발사를 하고 자신감이 생기자 내륙을 관통하는 추가시험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을 발사지점으로 선택한 배경도 주목된다.

비무장지대(DMZ)에서 약 170㎞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이 곳에서 과거 미사일 발사시험이 이뤄졌다는 기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이 올해 들어 발사체 시험 발사를 진행한 원산, 영흥, 과일군 등은 대체로 북한의 ‘제2 미사일 벨트’에 속하는 지역들로, 이곳에는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노동미사일(최대 2천여㎞)과 스커드미사일(최대 1천㎞)이 주로 배치돼있다.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개시 이틀 만에 이뤄진 북한의 이날 추가 미사일 발사는, 한미에 대한 경고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추가발사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발사된 사거리 450㎞의 이 미사일은 부산을 제외한 남측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기 이전의 경우 거의 매년 한미 연합훈련 기간 미사일·방사포 발사로 ‘맞불 놓기’식 무력시위를 전개해왔다.

2017년 3월 6일에는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Foal Eagle·FE) 훈련 엿새째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2016년에도 키리졸브(KR)와 FE 훈련 기간을 전후해 10차례 도발을 시도, 총 21발의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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