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서 논문 통과
1년간 강릉 거주 연구 몰두


‘천년축제’ 강릉 단오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는 중국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 윈난성 윈난사범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짜오 첸쿤(38·한국이름 조진곤·사진) 교수.짜오 교수는 이달 서울대 대학원에서 ‘현대 한국 민속축제의 전승 주체에 관한 민속지적연구∼강릉 단오제 사례연구’ 논문이 최종 통과함에 따라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짜오 교수의 논문은 강릉 현지에 거주하면서 일궈낸 땀과 열정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지난 2014년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한 짜오 교수는 강릉 단오제에 관심을 갖고 답사활동을 전개하다가 2017년 7월부터 1년간은 아예 강릉에 거주하면서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유산으로 등재됐을 때 너무 놀랐고,강릉 단오에 대해 학생과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질문이 쏟아졌을 때 제대로 답변을 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계기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의 내실을 위해 단오제 위원회와 보존회를 따라 다니며 현장을 익혔고,단오제 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다.짜오 교수는 “강릉 사람들의 자부심인 단오제는 외국인 눈으로 봤을 때 한국의 전형적인 재래문화축제 모습을 보이고,적은 인력으로 대규모 축제를 무리없이 개최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9일 열리는 졸업식에 참석한 뒤 윈난사범대로 돌아가 다시 교단에 설 예정이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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