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찢기 세리머니 하는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부사토 수석코치[스포르트 24 캡처]
▲ 눈찢기 세리머니 하는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부사토 수석코치[스포르트 24 캡처]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탈리아 출신 수석코치가 한국전 승리 뒤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해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1, 2세트를 연속 따냈지만 3세트에서 22-18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허망하게 세트를 내줬고, 이후 4, 5세트까지 연달아 빼앗겨 거의 손안에 들어왔던 올림픽 직행 티켓을 러시아에 넘겨줬다.

한국에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가 됐지만 기사회생한 러시아 선수들과 코치진은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문제가 된 행동은 이때 나왔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르지오 부사토(53) 수석코치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하지만 부사토 수석코치는 현지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서슴없이 눈을 찢었고,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24’는 이 사진을 여과없이 그대로 실었다.

‘스포르트 24’는 비판적인 시각 없이 “부사토 수석코치가 기쁨을 감추지 않고 눈을 작게 만드는 동작으로 그의 감정을 표출했다”고만 언급했다.

‘눈 찢기’ 행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동 중 하나다.

논란이 될 경우 진상조사까지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제배구연맹(FIVB)은 규칙서에 해당 세리머니에 대한 금지 조항을 따로 두지 않아서 한국이 공식 항의를 하더라도 징계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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