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 조양동과 대포동 지역 일부 주민들이 속초시 쓰레기소각장 주민편익시설 운영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조양동과 대포동 일부 주민들은 7일 속초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쓰레기소각장 주민편익시설인 목욕탕, 찜질방 등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쓰레기소각장 주변 지역 지원을 위해 조성된 기금은 속초시 출연 130억원과 매년 적립되는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 등을 합쳐 196억원에 달하고 주민편익시설 운영적자 등을 고려하더라도 152억원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돈은 141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행정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편익시설 회계장부와 관련 자료를 통해서는 기금 집행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민편익시설을 운영하는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현재의 협의체를 해산한 뒤 주민직선제에 의한 협의체를 재조직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정관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사용근거나 증빙자료 없이 지출된 기금과 누락된 수익금을 환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정상적인 예산집행을 했기 때문에 의혹을 살만한 부분은 전혀 없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주민협의체 구성 방법은 폐기물시설촉진법으로 정해져 있어 협의체를 주민직선제로 구성하자면 법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운영에 의혹을 제기한 주민편익시설은 폐기물 매립장과 소각장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 2011년 속초시가 30억원을 들여 설치했다.

사우나와 찜질방, 헬스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소각장 시설과 가까운 대포동과 조양동, 청호동 주민들은 물론 관련법에 따라 폐기물 처리시설 반경 2㎞ 주민들까지 저렴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