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지원액 103억 중 10% 선 지원, 정부 ‘마이너스 셈법’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운영비 지원에 정부는 끝내 인색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즉,정부가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용역 결과 중 그 2안은 연간 지원액이 다만 10억 원입니다.1안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인 고작 5억여 원입니다.슬라이딩센터,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하키센터 등 3개 경기장의 연간 운영비가 정부 추산 103억 원이니,정부는 결국 겨우 10%만 지원하겠다는 뜻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접근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야 합니다.당초 강원도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어렵다면 ‘1일’ 단위로 셈하여 한정 지원할 것을 건의했지만,용역은 쩨쩨하게도 경기장 이용 ‘시간’에 따른 국비 지원 방식을 택했습니다.그리하여 2안이 슬라이딩센터,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및 하키센터 10시간 중 5시간을 이용할 경우 지원 규모가 9억 9600만 원이라는 결과를 낸 것입니다.

강원도는 “레저와 공연 시설 도입 등 수익 구조 개편 준비 기간 약 3년 만이라도 1일 단위 산정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려 하지만,이의 수렴 여부는 그야말로 정부의 자의일 터이니 예측이 어려운 국면입니다.평창올림픽 사후 지난 1년 반 세월 동안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내려 한 강원도의 중대사였지만 결과적으로 큰 실망을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엊그제 올림픽 포상 대상으로 강원도 몫이 겨우 30%에 불과한 정부 결론에 이어 그야말로 또 한 번의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을 느끼게 됩니다.

말하자면 포상에서 ‘재주는 곰이 넘고’가 되더니,사후 활용 지원에선 이렇게 ‘코끼리 비스킷’이 된 것입니다.이로써 현실적으로 예산의 열악성에 고심하는 강원도는 또 하나의 재정 압박 요인에 직면하게 됩니다.또 정부의 강원도에 대한 인식의 전근대성에 다시 한 번 절망감을 갖습니다.국가의 위상을 드높인 올림픽을 자랑스럽게 치러낸 강원도의 열정과 노고에 대한 격려 및 통 큰 배려는커녕 강원도 소외론을 반복 재생산해내는 중앙정부의 인색함을 개탄합니다.

거듭 강조합니다.평창올림픽 경기장 관리 및 운영비 지원을 용역 결과로 그만이다 할 것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기획재정부,도 3자 간 다시 한 번 마주 앉아 보다 정밀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보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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