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생태공원 조성 계획
환경단체 “더이상 인공호 안돼”
철새·천연기념물 서식지 강조

속초시가 산불피해를 입은 영랑호 일대에 생태탐방로 조성을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시는 영랑호 생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자연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다시 설정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4일 시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는 관광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유입된 관광객의 체류여건 확대,산불피해를 입은 영랑호의 생태관광을 위해 장사동 산 38-1 일원에 내년까지 40억원을 들여 생태탐방로,인도교,전망데크,수변공원,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영랑호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한 공간이며 여행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예산은 영랑호의 자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하며 더 이상 인공적인 호수로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랑호는 천연기념물 324-2호 수리부엉이 가족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며 범바위 앞 모래톱은 백로와 왜가리,가마우지,마도요를 비롯한 수많은 철새와 텃새들의 쉼터”라며 또한 “천연기념물 제 330호인 수달이 장천천을 따라 내려와 영랑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생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6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오는 9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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