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입소문 타고 관객몰이
강원영상위 인센티브 지원작
동강할미꽃 훼손 촬영 논란 속
‘봉오동전투’ 벌금납부 후 개봉
‘사자’ 박서준·안성기 배우 출연
현대식 강릉초당성당 촬영 배경





이번 주말 여름 극장가에서 대격돌하는 세 편의 국내 영화가 모두 강원도에서 촬영을 진행했거나 강원도 명소를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평창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촬영된 최초의 영화 ‘엑시트’와 정선 동강유역을 촬영하며 환경 훼손의혹을 받았던 영화 ‘봉오동 전투’가 쌍끌이 흥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강릉 초당성당이 등장하는 영화 ‘사자’도 목표치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 강원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 영화 ‘엑시트’의 촬영이 있었던 평창 IBC.
▲ 강원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 영화 ‘엑시트’의 촬영이 있었던 평창 IBC.

■ 엑시트- 평창IBC·춘천 촬영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는 코미디 영화 엑시트는 강원영상위원회의 2018년 강원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평창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촬영된 첫 영화다.

취업의 문턱에서 매번 좌절하는 백수 용남(조정석)이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산악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일하는 연회장으로 어머니 칠순 잔치 장소를 택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잔치가 끝날 때 쯤 의문의 폭발음과 함께 빌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은 연기로 고통을 호소한다.두 사람은 산악동아리 시절 연마한 등반기술을 통해 생존이라는 거대한 산을 향한 완등을 향해 달린다.영화는 IBC 외에도 춘천대교와 강원도청 인근,춘천시청 앞 도로 등에서 촬영돼 춘천시민이 대거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 봉오동 전투- 동강유역 촬영 논란

영화 ‘봉오동 전투’는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국내 반일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항일전투를 다뤄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의 전투를 다뤘다.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지자 일본은 독립군 토벌작전을 시작한다.독립군들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하기로 하고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도한다.계곡과 능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립군들의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에 일본군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정선 동강유역에서 촬영하며 고유종인 할미꽃 훼손 논란을 빚기도 했다.제작사는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별도 규제가 적용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면서 법적 처분에 따라 벌금을 납부하고 환경청의 확인 아래 식생 훼손 복구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강 촬영분은 도의적 책임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환경청 측도 촬영지가 동강할미꽃 서식지와 떨어져 있는 하천 부지인 것으로 확인했다.



▲ 영화 ‘사자’ 주인공 용후가 아버지 혼을 만나는 장면을 촬영한 강릉 초당성당.
▲ 영화 ‘사자’ 주인공 용후가 아버지 혼을 만나는 장면을 촬영한 강릉 초당성당.

■ 사자- 강릉 초당성당 등장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인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자’에는 서울 서초3동 성당,대구 복현성당 등 국내 곳곳의 성당들과 함께 강릉 초당성당도 등장한다.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세상에 불신만 남은 용후는 어느 날 손바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한다.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신부를 만난 용후는 자신의 상처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세상을 향한 원망과 상처가 남아있어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은 그의 약점을 이용한다.초당성당은 주인공 용후가 아버지 혼을 만나는 환상 장면에서 나온다.특히 이 장면에서는 독특한 모양과 세련된 건축양식으로 알려진 현대식 성당인 초당성당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그대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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