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이후 16개월간 48건 나와
대회 종료 후 경영난 감당 못해
올 연말 경매물건 더 많을 전망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최고의 동계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올림픽 이후 관광수요 감소로 평창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쏟아지는 등 ‘승자의 저주’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9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림픽이 끝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간 강원지역에서 진행된 숙박시설 경매건수는 443건으로 전국(2097건)의 21.1%에 달했다.이중 평창군 숙박시설만 48건으로 도전체의 10.8%를 차지했다.강릉은 이 기간 12건이 숙박시설이었다.도내 숙박시설은 경매절차에 들어간 업무·상업용시설 1494건 중 29.7%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도내 부동산전문가들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내 숙박업 규모가 급증했다”며 “그러나 대회종료 후 숙박 수요가 감소,상당수 숙박업소들이 경영난에 폐업을 결정하거나 빚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들은 대부분 숙박시설 투자에 실패,법적 분쟁을 거친 후 경매에 내몰린 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현재 평창에서 운영중인 숙박업소는 151곳으로 9870개 객실이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역의 경우 숙박물건이 경매에 나와도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평창지역의 평균 응찰자수는 0.8명 수준이며 숙박시설 경매진행 48건 중 낙찰은 11건에 불과했다.특히 감정가 기준으로 도내 전체 숙박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은 51.5%를 기록했으나 평창지역은 24.8%에 그쳐 감정가격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강릉은 더 낮은 19.3%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경매 일정을 감안하면 연말쯤 더많은 물건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올림픽개최지역의 경제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지지옥션 관계자는 “올림픽 종료 후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한 평창지역 숙박시설의 경우 올해 연말쯤 경매 물건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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