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춘천에 있는 제1군견교육대로 입교하기 위해 이송되던 도중 군용트럭 철망을 뚫고 탈출했다 하루만에 생포된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군견 ‘달관’이 최근 실종됐던 조은누리 양을 10일만에 찾아내 ‘국민 군견’으로 등극했다.

우리나라에서 군견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54년 미군으로부터 군견 10마리를 인수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는데 현재는 500여마리의 군견이 정찰·추적·폭발물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엄격한 훈련과정을 거치는 군견은 추적과 정찰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셰퍼드와 마리노이즈,폭발물탐지 임무를 맡는 리트리버 등으로 구성됐다.우리나라 토종견인 진돗개도 군견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주인 한 사람만 따르는 특유의 충성심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받고 있다.

춘천에 있는 군견교육대는 1군과 3군 야전군사령부 통합으로 올해부터 육군교육사령부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여전히 최정예 군견을 배출해내는 군견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육군 군견의 경우 생후 7개월 정도되면 외형,사회성,집중력,건강상태 등 10개 항목의 군견 적격심사를 통해 ‘양성 후보견’이 되는데 합격률은 30%에 불과하다.이후 20주간 전문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과하는 군견은 절반밖에 안된다고 한다.

사람 대신 위험하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군견이 무공훈장을 받은 경우는 ‘헌트’와 ‘린틴’,단 2마리 뿐이다.양구에서 발견된 제4땅굴을 수색하다 북한군이 설치한 수중지뢰를 밟고 산화한 ‘헌트’는 1개 분대 병력을 살려낸 공로를 인정받아 군견 사상 처음으로 소위 계급장이 추서됐으며 ‘린틴’은 1968년 북한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인근까지 내려왔던 1·21사태 때 투입됐던 도주경로를 발견한 공로로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이 군견 달관이의 공로를 인정해 특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군견은 군인의 군번과 같은 견번만 있을 뿐 계급은 없다.‘군견의 계급이 ‘하사’여서 장병들로부터 경례를 받는다’는 낭설이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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