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등 타지자체 출하량 조절 요구
농식품부 등 난색 2차 폐기 불가피

속보=강원도내 고랭지 채소 가격이 폭락,농민들의 산지폐기(본지 8월 9일자 4면)가 잇따르고 있지만 타 시도 재배면적 축소가 어려워지면서 고랭지 채소 대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된 고랭지 채소 수급 대책회의에서 강원도는 전남 등 타 지자체에 가을 출하 무·배추 재배면적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특히 해남군에는 ‘600㏊’라는 특정 면적까지 제시하며 출하량을 조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도가 타 지자체에 재배면적 조정을 요청한 것은 산지폐기와 함께 가격 회복을 위해 가을 시장에 출하되는 무·배추를 줄이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하지만 타 시도 지자체들이 재배면적 조정을 거부하면서 가격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도 관계자는 “가을철 전국에서 출하되는 무 생산량을 잡기 위해 전남 해남과 진도,제주도 등 타지자체에 재배면적을 줄여 출하량을 조절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출하량 감축으로 피해를 보는 농가들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도 강원도의 재배면적 축소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도는 채소가격 안정을 위해 출하예정인 무 2900t을 오는 14일까지 폐기하고 동시에 도 차원의 자율감축으로 5500t,진부농협에서 예산을 들여 550t을 폐기하는 등 물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도 관계자는 “산지 폐기 등에 따른 가격 회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에 추가 국비지원을 요청해 2차 산지폐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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