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1.45로 낮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을 가시권에 넣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9-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다음날 목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큰 부상이 아니었고, 휴식의 성격이 짙었던 만큼 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서 해제되자마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돌아온 류현진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사이영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제물로 12승을 달성하며 콜로라도전을 포함해 1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욱 낮췄다.

라이브 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류현진은 정규리그 개막 후 22경기 기준으로 역대 5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밥 깁슨(1968년·0.96), 루이스 티안트(1968년·1.25), 비다 블루(1971년·1.42), 로저 클레먼스(2005년·1.450)만이 류현진(1.451) 이름 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순위표를 살펴봐도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1위 류현진과 2위인 마이크 소로카(2.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격차는 0.87에 달한다.

2위 소로카와 10위 마이크 마이너(2.90·텍사스 레인저스)의 차이보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더 클 정도로 류현진은 경이적인 평균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맥스 셔저(워싱턴 내서널스)는 지난달 말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여전히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142⅔이닝을 던지며 소화 이닝에서 셔저(134⅓)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고, 평균자책점에서도 셔저(2.41)를 거의 1점 차이로 앞질렀다.

미국 뉴욕 현지 매체에서는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을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디그롬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148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탈삼진 189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경쟁자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던졌고, 탈삼진은 셔저와 똑같다.

하지만 디그롬은 탈삼진(121개)에서만 류현진에게 앞설 뿐 다른 지표에서는 류현진을 크게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디그롬보다 2경기를 덜 던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화 이닝에서도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류현진은 10일간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후반기 막판에도 질주를 이어갈 체력을 비축했다.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 수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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