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 되짚는 공연·미디어 영상전
1988년작 머리카락부터 몽상·빈손 등
유진규·노영아 대표작 다시 무대 위로

▲ 마이미스트 유진규 ‘머리카락’ 공연 모습
▲ 마이미스트 유진규 ‘머리카락’ 공연 모습

춘천마임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유진규판토마임의 활동을 시작으로 춘천마임축제의 전신인 한국마임페스티벌이 1989년 춘천에서 열린 이후 꼭 한 세대가 지났다.

마임은 그간 각종 축제 프로그램과 문화교육 등으로 진화했고,춘천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자리잡았다.이를 기념해 오는 16일부터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춘천마임의 30년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 펼쳐진다.현대마임이 비주얼 퍼포먼스(시각예술),피지컬 퍼포먼스(신체예술)등 새로운 형태로 해체되고 있는 시점에 그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프로젝트 시공간(대표 한기성)은 춘천에서 만들어진 마임작품 중 가장 예술적이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우수 작품들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몽상’과 ‘빈손’이다.몸의 움직임과 타장르 간 교류를 통해 춘천만의 특색을 가진 마임 작품을 꾸준히 창작해 온 결과물들이기도 하다.

▲ 마이미스트 노영아 ‘몽상’
▲ 마이미스트 노영아 ‘몽상’

노영아 마이미스트의 작품 ‘몽상’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과 17일 오후 3시 축제극장 몸짓 무대에서 공연된다.실재하는 비현실적인 상상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축제극장 몸짓을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특정한다.공연장에 설치된 김승영 작가의 작품 ‘몽상’과 노영아의 움직임이 만나 생각과 휴식의 공간을 창조한다.각박한 현대 삶의 시공간 속 공존하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색다른 접근들을 볼 수 있다.유진규·노영하 마이미스트가 함께하는 ‘빈손’은 20일 관객들을 만난다.작품은 우리 몸짓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다.향과 한지,신칼 등의 오브제는 사물놀이와 어우러지며 그 원형을 끄집어낸다.향은 영혼의 세계를,신칼은 혼령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한지를 투과하는 빛과 그림자 등은 생겼다 사라지는 것들의 이미지를 그린다.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근원적인 세계에 새롭게 다가가기 위한 몸짓이다.

21일에는 ‘유진규의 공연작품’을 통해 마임의 역사와 미래를 되짚는다.1988년작으로 전형적인 서양의 판토마임인 ‘머리카락’부터 1991년 한국적 마임을 고민하면서 만든 사회고발작 ‘밤의 기행’,어둠 속에서 상상만으로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유언장(2001년작)’,언어를 마임화한 첫 작품인 ‘있다!없다!(2008년작)’가 잇달아 선보인다.여기에 올해 신작인 우리 겨레의 자연관과 세계관을 담은 민화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민화_불바람물흙’까지 5개의 작품이 이어질 예정이다.

춘천마임의 역사를 미디어영상전으로도 선보인다.춘천을 대표하는 두 마이미스트의 족적을 담은 ‘춘천마임 30 미디어 전 유노?’가 16∼20일 진행된다.한국 마임의 살아있는 역사로 춘천을 마임도시로 인식시킨 유진규의 역사와 실험적 퍼포먼스,빛과 소리 등을 활용해 움직임 언어를 탐구해 온 노영아의 대표작들을 통해 춘천마임을 되돌아본다.

유진규 마이미스트는 “30여년 동안 춘천에서 마임이 예술 장르로서 어떻게 자리매김했는지 짚어보는 자리”라며 “그간 작업을 통해 앞으로 마임을 어떻게 해왔는지,또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람료는 무료이며,전화(070-4158-8131)로 선착순 사전예매할 수 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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