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봉고 프론티어’ 보컬 에릭 펠리타
4년간 강릉살이 후 제주서 음악 시작
팀 꾸려 버스킹 강릉·양양 찾아 공연

▲ 양양 서핑클럽 sssc에서 공연하고 있는 ‘더 봉고 프론티어’.
▲ 양양 서핑클럽 sssc에서 공연하고 있는 ‘더 봉고 프론티어’.

강릉에서 농부 생활을 하던 미국인이 전국 투어를 하는 버스커가 되어 강원도를 다시 찾았다.봉고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를 타고 버스킹 공연을 다니고 있는 에릭 펠리타씨.4인조 밴드 ‘더 봉고 프론티어’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아 활동중인 그는 강릉에서 한국생활을 시작한 강원도민 출신이다.지금은 제주도로 건너갔지만 여름을 맞아 강원도에서 공연을 펼쳤다.올 여름 밴드의 무대는 강릉 게스트하우스 ‘리두펍’과 양양 서핑클럽 ‘SSSC’.주민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있는 이곳에서 흥겨운 레게음악을 선보였다.

2008년 스페인 여행 도중 한국인 아내를 만난 그는 2012년부터 4년여간 강릉에 살았다.부부가 한국의 첫 보금자리로 인구 20만명 안팎의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를 물색한 결과다.구정면 학산리에 터를 잡았고,가톨릭관동대 강사로 활동하며 농사 일을 배웠다.예쁜 딸을 얻은 곳도 강릉이어서 애착이 깊다.제주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후 레게음악을 주축으로 마을회관,5일장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버스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특히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곳곳의 마을은 늘 찾고 싶은 무대다.

관객이 많지 않아도 작은 마을을 다니며 공연하는 이유에 대해 펠리타씨는 “평소 공연을 보기 힘든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지역 어르신들의 흥겨운 반응에 우리도 힘을 얻는다.그분들도 음악에 목말라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이어 “강릉은 다른 지역보다 정이 많다.과일을 20㎏씩 주실 때가 있을만큼 늘 주변에서 챙겨주시는 곳”이라며 “야생스러움이 있는 강원도 자연을 한국에서 가장 사랑한다.기회가 닿을때마다 강원도에서 공연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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