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탑승 4명 중 3명 사망…지상 작업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다쳐
소방당국 "15층 높이에서 추락한 듯"…호이스트 레일 외벽에서 뜯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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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8시 28분쯤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추락사고가 발생,긴급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박주석

속초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승강기(호이스트)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탑승자 4명과 지상에서 작업 중인 외국인 근로자 2명 등 6명이 사상했다. 14일 오전 8시 28분께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15층 높이에서 변모(38)씨 등 20∼30대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호이스트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변씨 등 3명이 사망하고 원모(23)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또 사고 현장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 속초 아파트 공사 중 엘리베이터 추락…5명 사상     (속초=연합뉴스)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사고 현장 근로자는 "갑자기 위에서 '악' 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호이스트가 추락하는 게 보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다"며 "엉겁결에 옆으로 뛰어 간발의 차이로 피해는 모면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이어 "호이스트는 다 찌그러져서 박살이 나 있고, 일부 탑승자는 바깥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40여분 만에 호이스트 탑승자와 지상 근로자 등 사상자에 대한 인명 구조작업을 마쳤다.사고가 난 공사용 호이스트는 30층 규모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2기 중 하나로, 15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고 현장은 공사용 호이스트를 지탱하기 위해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레일 형태의 마스트가 뜯어져 나가면서 바닥으로 추락, 종잇장처럼 파손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주민은 "30층 높이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공사용 호이스트 2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봤는데, 사고 직후 살펴보니 이 중 1기가 중간쯤에서 절단된 것처럼 외벽에서 뜯겨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호이스트 레일을 해체하는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일반적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공사용 호이스트로, 아파트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가 설치·해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이스트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을 거친 뒤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 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31층 규모의 아파트 1개 동으로, 232세대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올해 12월 준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른쪽의 정상 설치된 승강기와 비교해 왼쪽은 승강기 구조물을 지지하는 장비가 뜯겨나간 흔적이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른쪽의 정상 설치된 승강기와 비교해 왼쪽은 승강기 구조물을 지지하는 장비가 뜯겨나간 흔적이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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