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교육 활동 결과 발표

▲ 일본어 졸업장 대신 한글 졸업장 받았습니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광복절은 하루 앞둔 14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교육청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김창묵(97·왼쪽 세번째)씨가 한글 명예 졸업장을 받은 뒤 민병희 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씨는 1939년 홍천 두촌공립심상소학교(현 두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를 운영하고 있다  2019.8.14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복절은 하루 앞둔 14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교육청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김창묵(97·왼쪽 세번째)씨가 한글 명예 졸업장을 받은 뒤 민병희 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씨는 1939년 홍천 두촌공립심상소학교(현 두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를 운영하고 있다. 2019.8.14


제74회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추진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교육 활동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도교육청은 독립운동 유공자를 도내 18개 시·군별로 정리한 ‘함께 찾고 같이 쓰는 우리 지역 독립운동사’와 초·중등 교재 ‘독립이의 강원도 나들이’, ‘강원지역 독립운동사’를 발간해 수업에 활용한다.

다음 달에는 ‘강원도 독립운동 사적조형물 탐방지도’를 발간해 학교 체험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내 22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역사 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이 사는 지역이나 다니는 학교의 독립운동사를 발굴하고 다양한 자료로 만든다.

학교 안에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의 흔적들도 청산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학교 안 일제 잔재 청산 신문고’를 통해 제보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도내 모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총 10개 학교에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음악가가 만든 교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학교 구성원의 의견이 모이면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일제 강점기 항일 학생운동을 펼쳤던 춘천농업학교, 춘천고등보통학교, 강릉농업학교, 홍천모곡학교, 원주보통학교, 춘천사범학교, 간성보통학교, 부론노림학교, 삼척보통학교, 양구매동공립소학교 등 도내 10개 학교에는 다음 달부터 기념 현판을 세워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을 기억하는 의미로 조기를 게양하고 추념 행사를 진행할 것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 도교육청은 당일 춘천 봄내중학교에서 추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생 역사 동아리와 평화통일 동아리가 함께 모여 한 해 성과를 공유하는 한마당을 개최한다. 민병희 도교육감은 “최근 일본과의 경제 전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되짚어 생각하면 일본을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날 발표한 내용을 통해 항일운동 교육과 학교 안 일제 잔재 청산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노인회, 광복회 등과 함께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을 수소문한 결과 김창묵(97)씨를 찾아 이날 교육감실에서 한글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김씨는 1939년 홍천 두촌공립심상소학교(현 두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를 운영하고 있다.

동창만세운동은 홍천군 동창마을에서 일어난 3·1만세 운동으로 주민 1천여 명이 만세를 부르다 일제의 탄압에 8명이 순국했다. 김창묵씨는 이 운동을 이끈 김덕원 의사의 후손이다. 김씨는 “일본의 침략으로 우리나라가 고통에 허덕일 때 홍천에서 살고 있었다”며 “되찾은 우리 조국에서 우리말로 된 졸업장을 다시 받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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