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승강기 추락사고 동료들 “이런 사고 일어나면 안 되는데”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속초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속초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갑자기 위에서 ‘악’ 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승강기가 추락하고 있었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습니다.”

14일 강원 속초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승강기 추락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면서 동료 근로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상에서 공사 자재 하역작업 중 사고를 목격한 한 동료 근로자는 “위에서 비명이 들려 쳐다보니 승강기가 추락하고 있었다”며 “본능적으로 옆으로 뛰어서 간발의 차이로 피했다”고 말했다.

이 근로자는 “불과 몇 초 사이 추락사고가 일어났고, 사고 장소로 달려가 보니 승강기는 박살이 나고 한 사람은 승강기 밖으로 튕겨 나와 있었다”며 “한눈에도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주변에서 다른 작업을 하던 동료 2명도 구조물에 타박상을 입었다”며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근로자도 “‘쿵’ 소리에 놀라 살펴보니 승강기가 추락해 있었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했다.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동료 근로자들에 따르면 승강기 안에 있던 근로자 4명은 공사용 승강기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변을 당했다.

공사 현장에는 총 4기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었으며 최근 해체 작업을 시작해 2기는 철거된 상태였다.

사상자들은 승강기를 타고 한 층씩 차례로 내려오며 승강기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었는데 15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사고 현장은 공사용 호이스트를 지탱하기 위해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레일 형태의 마스트가 뜯어져 나가면서 바닥으로 추락, 종잇장처럼 파손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주민은 “30층 높이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공사용 호이스트 2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봤는데, 사고 직후 살펴보니 이 중 1기가 중간쯤에서 절단된 것처럼 외벽에서 뜯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28분께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15층 높이에서 변모(38)씨 등 20∼30대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호이스트가 추락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호이스트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을 거친 뒤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 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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