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경





목덜미의 땀을 훔친다

버튼을 누르자 쉐엑 소리를 내며 도는 날개

연륜의 충직한 하인처럼

변덕스런 주인의 어떤 요구도 묵묵히



땡볕, 눈이 부신 뫼르소가 방아쇠를 당긴다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

느닷없는 두려움

심장박동은 하지의 그늘 앞에 널브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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