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달동 주민 사전협의없어 반대
오분동 주민 사업지연 대책 촉구
철도시설공단 양측 설득나서

경북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도 공사에 따라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오분동 등 주민들은 ‘사업 지연’을,이주단지 대상지인 마달동 주민들은 ‘강제 수용’을 문제삼아 동시에 반발하고 있어 사업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퇴양난 상황에 빠졌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삼척시 상맹방리 현장사무소에서 철도 사업지인 오분동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단지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공단 측은 이날 ‘이주단지로 선정된 마달동 주민들의 반발로 단지 조성사업이 지연돼 더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로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철도공사로 인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 2년동안 전·월세로 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단지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강력 반발했다.특히 “전·월세 계약기간이 끝나가는데 사업을 언제 끝내겠다는 약속도 없이 마냥 기다리라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남의 집 살이의 설움으로,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는 상황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주단지 대상지인 마달동 주민들은 이달 초부터 시청 앞에서 농지 강제 수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당초 구릉지였던 농지에 대한 농지개량 사업이 끝난 지 불과 2개월만에 사전 협의 없이 철도 이주단지로 결정된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짓던 땅을 아무런 말도 없이 빼앗으려는 것은 군사정부 시절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단 측 관계자는 “철도공사로 인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오분동 23가구를 위한 이주단지를 2년여동안 물색하던 중 마달동 부지를 찾았으나,마달동 주민 반대가 심해 이주단지 조성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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