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트윗…전날 무역협상 관련 “먼저 홍콩 인도적으로 다뤄야” 밝히기도
홍콩사태 ‘방관’ 비판받은 트럼프, 태도 변화 가능성 주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 있는 셸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국경 장벽 건설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의 접경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국경은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 있는 셸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국경 장벽 건설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의 접경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국경은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시위대와 직접 만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만약 시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해 행복하고 더 나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전날 띄웠던 트윗도 함께 올렸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Personal meeting?)”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을 매우 잘 안다. 그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지도자다. 힘든 비즈니스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시 주석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부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개인적 회동’ 내지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 그가 시위대와 만날 것을 주문하는 것임을 분명히했다.

전날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일대일’ 회담을 하자고 요청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도 시 주석과의 ‘개인적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에 대해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시 주석과 무역 관계, 홍콩에 대해 쓴 트윗을 명확히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물론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지속되는 무역협상과 관련, ‘홍콩 사태’를 연결지어 발언하기도 했다.

▲ Pro-Democracy protestors run away after Police personnel fired tear-gas shells in the Sham Shui Po Area of Hong Kong on August 14, 2019. - More than 10 weeks of sometimes-violent demonstrations have wracked the semi-autonomous city, with millions taking to the streets to demand democratic reforms and police accountability. (Photo by Manan VATSYAYANA / AFP)
▲ Pro-Democracy protestors run away after Police personnel fired tear-gas shells in the Sham Shui Po Area of Hong Kong on August 14, 2019. - More than 10 weeks of sometimes-violent demonstrations have wracked the semi-autonomous city, with millions taking to the streets to demand democratic reforms and police accountability. (Photo by Manan VATSYAYANA / AFP)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트윗은 그동안 보여줬던 미국의 홍콩 사태 ‘불개입’ 기조에 변화를 보여주는 것인지 주목된다.

앞서 전날 미국 국무부도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이날 트윗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홍콩을 황폐화시키는 수 주간의 시위에 대한 인도적 해결을 연결지은 지 하루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 “그들(중국과 홍콩을 가리킴)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는 시각 외에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홍콩 시위대의 공항 점거 사태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 계정에서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중국이 홍콩 접경에 군대를 파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더욱 강력한 경고음을 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과 국무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강경 진압에 너무 순응적’이라는 비판을 놓고 토론을 벌였고, 양측에 균형을 유지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후 국무부에서 우려가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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