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수 14석→4석…정동영 “청년·여성단체와 黨공동운영 검토”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4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4

민주평화당 탈당 의원들이 낸 탈당계가 16일 발효되면서 평화당은 서류상으로 공식 분당됐다.

평화당은 탈당파 11명의 당적 정리로 소속 의원 16명에서 5명의 정당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당에 남은 의원은 정동영·박주현(당권파), 조배숙·황주홍·김광수(중립파) 의원 등 5명이다. 이 중 박주현 의원의 당적은 바른미래당이라는 점에서 실제 평화당을 당적으로 한 의원은 4명이다.

한때 원내 4당이었던 평화당은 정의당(6석)보다 적은 의석수를 가진 원내 5당으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정동영 대표는 당장 내달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도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수 없게 됐다.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기회는 관행적으로 5석 이상 정당에 주어진다.

나아가 정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중립파 의원 중 추가 탈당자가 나올지 여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약 2명 이상의 의원이 추가 탈당해 의석수가 3석 미만이 되면 현재 쓰고 있는 국회 사무실을 내줘야 한다. 의원 3명 이상이 소속된 정당에만 사무실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조배숙 의원은 일찌감치 잔류를 택했고, 황주홍 의원은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의원은 고심 끝에 일단은 탈당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평화당과 탈당파가 서류상으로도 깨끗하게 갈라서면서 양측은 각각의 ‘마이 웨이’ 행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 대표는 탈당파의 탈당 선언 직후부터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며 자강론을 펴고 있다.

정 대표는 줄어든 세를 다시 키우기 위해 청년·여성·소상공인 관련 단체와 함께 당을 공동 운영하거나, 당명 변경을 포함해 실제로 재창당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 정당 중 녹색당과 우리미래당 등 진보세력과의 연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여성·소상공인 분야 단체들과 본격적으로 관련 대화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들과 함께 명망가 중심이 아닌 약자 위주의 정당으로 재창당하겠다”고 밝혔다.

탈당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오는 20일 ‘대안신당 창당준비기획단’을 띄우고 창당 준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대안정치는 창당준비기획단 가동에 이어 추석 연휴(9월 12∼15일) 이전에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늦어도 오는 11월 중에는 창당을 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신당의 간판 역할을 할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신당 창당 준비 작업을 밀도 있게, 착착 진행해나갈 것”이라면서 “동시에 새 인물 모시기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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