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9명 발생 도 20명 감염
평창 등 4개 시·군 분사기 0대
농업종사자 위험 노출 불구 방치

올들어 강원도내에서 20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살인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예방책으로 꼽히는 진드기 기피제 자동분사기 설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영월에 거주하는 A(52·여)씨가 발열,근육통 등의 의심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SFTS 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주로 원주에서 식당일을 하는 A씨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도내 감염자 20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6명이다.특히 올들어 전국 17개 시도에서 발생한 SFTS 확진자 109명 가운데 강원도가 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가 17명,충남 15명,전북 12명,전남이 11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매개체인 진드기 등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가 일부 시군에 편중돼 있는데다 등산로 위주로 설치,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18개 시·군에 설치된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는 모두 205대로 시군별로는 춘천 80대,원주 23대,양구 17대,정선 15대,동해 12대 순으로 집계됐다.반면 사망자가 2명 발생한 평창과 철원,속초,태백 등 4개 시·군에는 1대도 설치되지 않아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치장소를 농촌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올들어 발생한 SFTS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농업종사자로 파악됐지만 농촌 인근에 설치된 진드기 기피제 자동분사기는 단 한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도내 지자체 대부분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이용자수가 많은 공원과 등산로 위주로 자동분사기를 설치하고 있으며 일부 시군만 농업과 농업과 임업종사자에게 휴대용 기피제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도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설치비용이 1대당 100만원에 이르는데다 수요가 많은 지역은 약품이 빨리 고갈돼 농촌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진드기 매개 감염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내년에 관련 예산을 증액해 자동분사기를 추가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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