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원락페스티벌 인제서 성황
‘록페’ 정통성 살린 섭외력 열광
밴드들의 팬서비스 또한 호평
2일째 전인권 정선아리랑 열창
“날씨·풍광 장점, 지속 개최 희망”

▲ ①② 강원락페스티벌서 열창한 전인권,피아 공연 모습.

③강원락페스티벌에서 밴드 ‘본 오브 오시리스’가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④⑤강원 락 페스티벌 2019가 지난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인제잔디구장과 다목적 구장일대에서 열렸다.
▲ ①② 강원락페스티벌서 열창한 전인권,피아 공연 모습. ③강원락페스티벌에서 밴드 ‘본 오브 오시리스’가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④⑤강원 락 페스티벌 2019가 지난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인제잔디구장과 다목적 구장일대에서 열렸다.

록은 절대 죽지 않는다고 했던가.관객들은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뛰어다녔고 록 음악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인제에서 열린 제1회 강원락페스티벌이 사흘간의 뜨거운 잔치를 마치고 18일 폐막했다.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영국,이탈리아,핀란드 등 각국 밴드들이 함께 한 록의 향연은 차게 식은 한일관계마저 무색케 했다.피아,전인권,YB 등 국내 출연진을 헤드라이너로 과감히 내세운 ‘강원락페’는 저물어가는 국내 록페스티벌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관객 수는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완성도만큼은 올해 록페스티벌 중 가장 좋았다는 것이 현장 관객들의 목소리였다.관객들은 공연 중간마다 물 대포를 쏘는 무대연출에 몸을 흠뻑 적시며 무대를 즐겼다.록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관객은 “다른 페스티벌 2년 합친 것보다 재밌었다.이번 축제가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객들이 열광한 요인은 우선 록페의 정통성을 살리는 섭외력이었다.‘투릴리&리오네 랩소디(Turilli·Lione Rhapsody)’,‘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본 오브 오시리스(Born Of Osiris)’,‘돈브로코(Don Broco)’ 등 하드록과 메탈,펑크 장르 등에 정통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랩소디의 경우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연상하게 하는 웅장한 사운드와 잘 짜여진 동선으로 무대를 장악했다.본 오브 오시리스는 ‘데스코어’라는 다소 마니아적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관객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연주 도중 밴드 멤버가 관객석으로 뛰어드는 등 팬서비스도 뛰어났다.

국내 헤드라이너들의 무대도 인상적이었다.올 가을 해체를 앞둔 피아는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보컬 옥요한은 ‘소용돌이’,‘Where I am’등 대표 곡을 특유의 울부짖는 창법으로 부르며 눈물을 글썽였고,다른 멤버들도 앙코르 곡이 끝난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앞서 공연을 펼친 에이치얼랏(H a lot)은 20여년간 국내 록 음악계를 굳게 지켜온 피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피아의 곡을 부르기도 했다.둘째날 헤드라이너 전인권의 존재감도 컸다.‘돌고 돌고 돌고’,‘걱정말아요 그대’등의 곡에서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고,‘정선아리랑’을 부르며 강원도의 정서를 풀어내기도 했다.전국에서 모인 팬들은 인제의 자연환경을 장점으로 꼽았다.산을 배경으로 한 탁 트인 풍광과 시원한 날씨에서 다른 페스티벌에는 없는 쾌적함을 즐겼다고 입을 모았다.이외에도 인근 체육관 간이침대와 침낭 제공,무대 간 킥보드 이동 등 무대 안팎 운영,록페의 상징인 깃발 공모전 등 부대행사들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일본 밴드 ‘로코프랑크(Locofrank)’가 미리 준비해 온 한국어 무대인사가 록페의 의미를 설명해줬다.“지금 한국과 일본은 관계가 힘듭니다.미안합니다.음악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김진형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