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육림고개 부활 5년… 성과와 과제
5년간 20억원 청년몰 육성
하루 유동 인구 59명 그쳐
즐길거리·스토리텔링 시급


춘천시가 육림고개 부활에 나선지 올해로 꼭 5년이 됐다.1970년대~80년대 지역 대표적인 상권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육림고개는 2000년대 중반 육림극장 운영이 종료된 이후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상권 몰락이 심각해지자 춘천시는 2015년 막걸리촌 특화사업을 시작으로 육림고개 살리기에 돌입,이제 육림고개는 TV프로그램에 간간이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하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고 상인들 역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육림고개의 과제를 살펴본다.



■ 육림고개 부활의 시작 2015년

긴 침체기를 겪던 육림고개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시점은 2015년 중순이다.당시 시는 막걸리촌 특화사업으로 육림고개를 되살려보기로 했다.2015년 6월 ‘육림고개 서민주막촌’이 문을 열면서 이 일대 막걸리촌에 조금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이후 시는 2016년 2억7500만원을 들여 육림고개 상인 창업지원사업을 벌였다.시는 2017년 15억원을 투입해 청년몰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디저트,공예,먹거리,펍 등 20개 점포를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임차료·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줬다.

올 하반기에는 청년몰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3억원이 추가 투입된다.지난 5년간 육림고개에 들어간 예산만 약 20억원에 달한다.이 같은 노력 덕분에 육림고개는 2000년대 중반 당시 침체기는 벗어났다.골목 페스티벌 등이 TV프로그램에 잇따라 소개되기도 했다.이제는 500m 남짓 거리에 공방부터 식당,카페,디저트 매장 등 70여개 점포가 손님들을 맞고 있다.시는 내년에 1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 볼거리·즐길거리 콘텐츠 부족 과제

육림고개를 아직까지 지역 대표 관광지로 내세우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곳의 월별 평균 유동인구는 1700여 명에 머물고 있다.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한 춘천시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육림고개 월별 평균 유동인구는 1771명으로 하루 평균 59명에 그쳤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꼽은 가장 큰 문제점은 즐길거리 부족이다.지난 16일 친구 세 명과 육림고개를 찾은 한 관광객은 “‘육림’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육림고개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이나 안내표지판,스토리텔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모(33·여)씨 역시 “청년거리라고 알고 왔는데 청년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주차공간과 휴식공간 부족도 육림고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상인들 역시 육림고개가 지역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상인 권모(41)씨는 “서울 등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곽근식(32) 육림고개 2차 청년상인 대표는 “춘천역과 남춘천역에서 육림고개를 갈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등 홍보를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육림고개 개성 살리기 시동

춘천시 역시 관광객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하반기 골목 축제를 개최하고 각 상점 내·외부를 특색있게 꾸밀 수 있도록 상인들과 공조할 계획이다.

더욱이 약사명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죽림동 성당과 망대까지 연계해 관광객 유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경희 시의원은 “육림고개는 중앙시장과 명동,지하상가,춘천역과 가까워 각 공간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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