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실시한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184명이 합격했다.이 중 여성이 99명(54%)이고 남성은 85명(46%)으로 2년만에 ‘여초(女超)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2017년 59명(55%)대 49명(45%),2018년 132명(51%)대 128명(49%)으로 남성 합격자가 많았는데 또다시 역전된 것이다.올해 유치원 임용시험에서도 합격자 55명 가운데 남성은 단 1명 뿐이다.지난해에도 남성 1명이 합격했지만 올해 선발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남성의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

‘여초(女超) 현상’은 10년뒤 인구분포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47)를 보면 10년 뒤인 2029년부터 국내 여성인구(2598만1454명)가 남성인구(2595만9144명)를 넘어설 전망이다.올해 성비는 100.5명(남성 2591만3295명,여성 2579만5803명)이지만 꾸준히 떨어져 2029년 역전된 후 2047년(98.3명)까지 단 한 해도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남녀인구 역전현상은 남아선호 현상이 쇠퇴한데다 고령화 속에서 여성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남성의 수명이 더 짧고 조기에 사망할 확률이 여성보다 높다보니 여야 100명당 남아 비율이 103~107명 사이를 자연스러운 성비로 보고 있는데 ‘남아선호’가 가장 심했던 1990년대에는 성비가 116.5까지 치솟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983년부터 2006년까지 24년 연속 남아 비율이 자연성비를 초과했었다는 기록은 옛날 얘기가 되버렸다.

요즘에는 출산은 물론 입양에서도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하고 있다.남아선호 현상이 퇴조하고 여아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아들 둘을 낳으면 ‘금메달’이 아니라 ‘목메달’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 것이다.우리나라가 ‘남초 시대’에서 ‘여초시대’로 바뀌는 변혁기를 맞은 만큼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통해 ‘남성 중심’에서 ‘양성 평등’으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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